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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예측 불허 시대의 투자 전략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은 23%, 2023년에는 24%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식 시장 폭락과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투자 결정에 앞서 주식 시장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러한 투자 심리를 반영하듯, 금융 기관들은 끊임없이 주식 시장 예측을 쏟아낸다.   돌이켜보면, ‘이코노미스트’지는 2022년 또는 2023년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고,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022년에 미국 경제를 덮칠 ‘허리케인’을 언급했다.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대표 역시 2023년에 경제적 고통의 ‘퍼펙트 스톰’을 예상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 대표는 2024년 주식 시장이 3200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시장은 5881로 마감되며 예측과 큰 차이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아직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저명한 전문가들의 잇따른 예측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지난 2년간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1950년부터 미국은 11번의 경기 침체를 겪었다.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시장 예측에 귀 기울이는 이유는 바로 투자 손실을 피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인생과 마찬가지로 투자는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항구에 머무는 배는 안전하지만, 결코 물고기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Bear Market)은 투자자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폭락의 원인은 매번 다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변함없다. 폭락 기간을 예측하는 것 또한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주식 시장은 끊임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왔으며, 결국 모든 폭락을 이겨내고 다시 상승했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자산 가치는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그러나 건전한 투자는 시장 하락 시에도 꾸준한 배당금을 지급하여 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추가 매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시간이 흘러 시장이 회복되면, 늘어난 주식 수는 더 큰 자산 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주식 시장은 1950년부터 2023년까지 1200번이나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연평균 17번, 즉 평균 20일마다 새로운 최고점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작년에는 57번의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식 시장의 수익률 또한 지난 5년간 연평균 15.38%, 10년간 13.32%, 20년간 10.47%, 그리고 30년간 10.98%라는 높은 평균 수익률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문가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주식 시장에서 단기적인 예측에 의존하기보다는 꾸준한 장기 투자를 유지한다면 연평균 10%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복리 효과를 고려할 때, 연평균 10% 수익률은 10만 달러 투자금을 약 7.2년마다 두 배로 불려나가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진다.   노후 대비와 은퇴 후 생활 자금 마련은 단기간이 아닌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인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장기 투자한다면 자산을 성공적으로 증식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재정칼럼 예측 불허 시장 예측 지난해 주식시장 예측 불허

2025-04-10

[J네트워크] 기시다 사이클

수줍게 웃는 얼굴, 그리고 손가락 브이(V). 샤부샤부 집에서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린 그는 이렇게 적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뷔페 코스, 토요일과 일요일 60세 이상은 1인에 1759엔. 음료는 추가 할인으로 한 사람에 110엔. 여동생이 휴대폰 앱으로 총액서 10% 할인. 80분간 3명이 배부르게 먹고 총 5047엔. 5000엔 우대카드를 내고, 현금 47엔을 지불했어요.’   어른 셋이 먹고 정작 47엔(36센트)를 냈다고 자랑스럽게 쓴 트위터 주인은 전직 프로 장기 기사, 기리타니 히로토(桐谷?人·73). 2007년 은퇴 후 그는 유명 인사가 됐는데,  ‘주주우대’ 때문이었다. 일본은 상장사들이 주주우대란 명목으로 쌀·커피 같은 상품이나 할인·상품권 등을 주는데, 기리타니는 매일 주주우대권만 사용해 화제가 됐다. ‘연금에 의존하지 않고 풍족한 노년을 보내는 방법’이라며 쓴 그의 책도 인기를 끌었다.   동서고금 막론, 알뜰살뜰 살림살이를 불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방인의 눈엔 달리 보인다. 일본인은 주식에 투자해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얻기보다, 안정적인 주식을 사면서 덤으로 주는 ‘혜택’으로 노후 대비를 하고 있어서다.   왜일까. 여기엔 오랜 경기 침체가 있다. 일본 정부는 금리를 제로(0)로 낮춰 시장에 돈이 돌도록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또 있다. 낡은 제도다. 일본은 100주 단위로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지갑 얇은 사회초년생에겐 투자는 그림의 떡이다. 유니클로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근 주가는 약 8만엔. 유니클로 주식에 투자하는 데 최소 7600만원은 있어야 한단 얘기다.   돈맥경화의 일본 경제를 살려보겠다고 나선 건 금융맨 출신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다. ‘저축 대신 투자’를 외치고 나섰다. 지난해 주식시장 구조를 재편한 데 이어 최근엔 ‘임금 인상’까지 부르짖고 있다. 물가는 껑충 뛰었는데 ‘일본만’ 오랫동안 임금이 안 올랐으니, 월급을 올려 시장에 돈이 돌도록 하자는 취지다.     화답일까. 패스트리테일링은 전 직원 최대 40% 임금 인상을 선언했다. 변화가 더딘 일본에서 벌어진 파격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사에 이런 문장이 등장했다. ‘올해 주가 상승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닛케이는 과거 일본 주식시장 상승 사이클의 공통점이라며 이런 말도 보탰다. ‘위기 대응에 총리가 대담한 정책을 내놨다.’ ‘기시다 사이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그저 남의 나라 일로 보기엔 뼈아픈 말이지 않나. 김현예 / 도쿄 특파원J네트워크 사이클 지난해 주식시장 과거 주식시장 유니클로 주식

2023-01-22

[주간 증시 브리핑] 1월 바로미터를 기다리며

새해 첫주 주식시장은 5주 만에 처음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금요일인 6일 3대지수 모두 지난해 11월30일 이후 5주 만에 최대 폭등한 최고의 날을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NASDAQ)과 S&P 500은 나란히 4주 연속 이어왔던 하락 모멘텀을 마침내 끊어내는 데 성공하며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목요일 기대치를 능가한 ADP민간고용과 예상치보다 감소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고용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시켜줬다. 추가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한 상황에서 금요일 발표된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예상보다 살짝 늘어났음에도 전달에 비해 줄었고 임금 상승세도 다소 꺾여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었다는 호재로 둔갑하며 매수심리에 불을 붙였다.     2022년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3대지수들중 가장 작게 떨어진 다우존스가 8.8% S&P 500이 19.4% 그리고 나스닥은 무려 33.1%를 폭락했다. FANGMAN(META AAPL NFLX GOOG MSFT AMZN NVDA) 주식들과 TSLA를 포함한 초대형 기술주들과 성장주들의 폭락세는 2022년도를 그야말로 피바다로 만들어버리는 살벌하고도 암울한 상황이 연출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이어졌던 패닉 바잉(panic buying) 현상이 2022년에는 팔지 않고 머뭇거리다 한방에 훅 갈 수 있다는 패닉 셀링(panic selling)으로 완전히 탈바꿈했고 이러한 추세가 딱히 멈추거나 바뀔 조짐이 없는 상태에서 2023년도는 시작됐다.     한해의 마지막 5일과 새해 첫 2일 즉 7일 동안 바짝 상승하는 일명 '산타클로스 랠리(Santa Claus Rally)' 기간중 3일간 주가는 올랐다. 그러나 이틀 이상 연결되지 않고 모두 끊어져서 올해에는 산타클로스 랠리가 왔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11월과 12월은 1년중 가장 실적 좋은 달로 꼽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2월달에만 나스닥은 8.7% 떨어졌다. 이는 3대 지수 모두 10월13일 찍었던 2년3개월 최저치에서 불과 1.1% 모자란 지점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후 일주일간 사이드라인에 머물며 옆걸음질치는 숨고르기를 반복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1월달 주식시장이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그해 주식시장이 상승하느냐 하락하느냐를 예측하는 1월 바로미터(January Barometer)가 올해는 어떻게 작용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1월 주식시장은 100년 역사상 최악의 1월로 기록됐고 1월 첫주 역시 하락한 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해 주식시장은 14년 만에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이에 비해 올해 2023년 첫 주 증시는 롤로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우여곡절 끝에 상승한 주로  마감했다.   다음주 목요일(12일) 발표되는 1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이미 5개월 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완화되고 있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더딘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그 결과에 따라 사자 혹은 팔자 쪽으로 급격히 쏠릴 수 있는 투자심리가 장을 폭등세로 혹은 폭락세로 이끌 수 있다.     추가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일희일비하고 있는 투자심리가 제대로 진정될 조짐은 이번 주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극도의 비관적(extreme pessimism) 상황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사자 쪽으로 이끌었음을 암시했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간 증시 브리핑 바로미터 그해 주식시장 지난해 주식시장 1월달 주식시장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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